아~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과 계룡산의 1박2일...
내나이 먹을만큼 먹었건만, 아직도 겁나고 쑥스러워 혼자는 여행을 안해봤다.
감수성 훈련에 대해서 약간의 기대가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어쩜 의례적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지루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가야하나.. 평소 같으면 직접 차를 가지고 갔을텐데, 직장에서 보내준 MBA교육중이라 차를 반납하여 차가 없었다. 남편차를 빌려갈까, 고속버스를 타고 갈까, KTX를 타고 갈까... 하루전날 KTX를 타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하려하니 10~11시 표가 없었다. 딱 하나 있는 9:30분 특급이 있었다. 너무 이르긴 하지만 방법이 없어 얼른 예약하였다. 일찍 도착하면 시험공부해야지...하고 책도 한권 가방에 넣었다. (한페이지도 못보고 가방만 무거워 후에 후회했지만..ㅎㅎ)
차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6~7시간 걸렸다는데...
정말 처음으로 혼자한 여행길이었다. 괜찮네...

어쨌건 원장님 빽만 믿고 훈련에 참가했다.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인다.
쑥스럽다...조금 늦게 참가한 모선생님과 딸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참가한 사람들이 아주 바르고 열정적인 젊은 친구들 같다.
정말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구나.. 나도 젊었을땐 저랬는데 이젠 좀 지쳤나보다.
삶의 권태기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내 좌우명이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자 이니까...

ST감수성 훈련은 참으로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훈련법인거 같다.
특별한게 없는것 같은데,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욕심을 내려놓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매력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산에서의 프로그램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믿음을 주는 것으로 상담사에게 꼭 필요한 훈련인것 같다. 오를때 땀을 뻘뻘 흘려가며 나를 인도해준 친구와 내려올때
양쪽을 인도하느라 팔이 안펴질정도였던 친구...
정말 고생많았다. 이래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 싶다....

원장님이하 참가한 모든사람들 정말 멋진사람들이다.
각자 가진 꿈 모두 이루고 조금만 마음떼어 어려운 사람,
지친사람도 돌아보며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