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리만치 아득한 저 기억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녀왔다.

몇년동안 심신과 정신이 또렷하지 않은것처럼 지내왔다.
하루하루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게 쳇바퀴돌듯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
그게 열심히 사는건줄 알았다..
그러나 조금씩 내 마음속에 축적되는 두려움과 외로움은 항상 나를 괴롭혀 왔던것 같다.

지쳐서 떠난 감수성 훈련..
어쩌면 6개월과정 또한 나에 대한 배려때문에 시작한것인지도 몰랐다.
또다시 할수 있다고 다시한번 기운내서 해보자고 내스스로 다독이며 시작한 터였다.
몇년동안 가족과 아이와 떨어진다는 것은 거의 있을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상상도 안해봐서 그런지 가족을 떠나 1박 2일 지낸다는 자체가
흥분되고 이상한 릴렉스한 감정이 들었다.

동학사에 도착..
몇몇 안면이 있는 분들과 눈인사를 하고 우리 모두는 어색하게 그 일정을 시작했다.
간단한 소개를 하고
7st 마음의 대화법을 시작했다.
이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또 타인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공동체 이해가 되는
프로그램이였다.
내 자신이 스르르 프로그램에 녹아 나를 찾기 시작했다..
신선하고 떨림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맛있는 저녁식사후에 사이코 드라마..
각 조를 만들어 직장에서 일어날수 있는일과 가정내에서 일어날수 있는 갈등을 만들어
사이코 드라마를 했다.
나도 작지 않은 역을 맡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또한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
재밌었다.
다들 연기력이 어찌나 출중한지..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음날은.. 계룡산을 올랐다.
날씨가 어찌나 신선하고 맑은지.. 정말 5월의 하늘은 쳐다만봐도 눈물이 날것같은
그런 날씨였다.
2인 1조가 되어 한사람은 눈을 감고 한사람은 말을 하지 않은채
험난한 산을 오르는 프로그램인데 난 눈을 감았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주체할수가 없었다.
무서웠고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이의 따뜻한 책임감과..
그동안 내가 그 책임감을 얼마나 버거워 했는지..
눈을 감고 두려움에 손을 맡긴 이의 고통을 얼마나 사소하게 여겼는지..
많은 감정이 교차되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산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배우고
다시 동학산장에 내려와 수호천사 훈련으로 그 막을 내렸다..
여러가지 느낀점과 그동안 부족했던것..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할것인지
조금이나마 그 결실들이 내 마음속에서 움직이고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떠나기전..
별다른 기대없이 그저 지친 내가 숨어있기에만 급급해서 떠난 여행이였는데
너무도 많은 것을 얻고 깨닫고 .. 다시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욕을 선물받고
느낌이다.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또한 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자랑스러워 하는지..
깨닫게 해준 이번 기회야 말로 영원히